[103호]해고 15년만의 복직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01-02 15:29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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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지회 강웅표동지를 만나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화체육 부장과 문화복지 부장을 하면서 지역 노동자문화 활성화를 위해 늘 새로운 활동에 대한 고민을 주저하지 않던 강웅표 부장이 해고된 지 15년 2개월만에 그리운 조합원들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맞이하는 복직이라, 해고자가 다함께 하지 못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동안 해 온 노동자 문화사업을 손에서 놓는 일도 쉬운 결정이 아니고 복직된다 하더라도 어디로 배정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정년을 앞 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율동으로 조합원들 앞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강웅표 부장의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 15년 전이면 2002년이네요. 2002년 대한민국은 월드컵의 열기로 전국이 달구어져 전국의 노동자 투쟁이 더욱 외로웠을텐데 당시 어떤 투쟁이 진행되고 있었나요?

- 해고된것은 금속노조 창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2001년도 3만5천 조합원으로 출발한 금속노조 그 당시 한국중공업이었던 우리 지회의 조합원은 4500명이었죠. 금속노조에서 가장 컸었고 2001년 첫 단협에서 두산중공업은 집단교섭에 참여한다 라고 합의합니다. 이것이 두산그룹에서 노조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민영화 후 두산자본이 구조조정을 통하여 인원감축을 하기위해서는 먼저 강한노조를 깨 부셔야 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반발하여 투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집행부 지회장 직무대행이었던 저는 정문옥쇄투쟁까지 48일간의 파업을 이끌었고 2002년 8월30일부로 해고되고 동시에 수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몇 명이나 해고되었나요?

-당시 지회 상근집행부장들, 파업에 적극 동참했던 대의원. 조합원까지 18명이 해고 되었죠. 이 속에 금속노조위원장 김창근 동지, 경남1지부장 김춘백 동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배달호열사투쟁 합의로 5명이 지노위·중노위를 통하여 9명이 복직되었고, 책임자급이었던 김창근, 김춘백, 강웅표,  전대동(당시 부지회장이었던) 4명의 동지들이 현재 까지 남아 있었죠.

3.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해고자들의 삶은 어떠했나요?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회사의 손배 가압류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르겠어요. 구속 된 동지들도 있었고 지회의 조합비까지 가압류가 되어 위험을 무릅쓰고 수배된 상태에서 노동부에 가서 실업급여를 몰래 받기까지 했습니다. 가정에서 아내들이 전부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고 배달호열사 투쟁과 몇 년의 단협을 통해서 손배가압류가 조금씩 풀려 지회 세칙인 피해자 구제 세칙대로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우리를 먹여 살렸죠.

4. 남은 해고자 4명 중 강웅표 부장 혼자만 복직이 되었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일단 4명의 동지들 중 당시 금속노조 위원장이었던 김창근 동지는 해고 기간 동안 정년이 지났습니다. ‘복직 없이 정년 없다’고 주장하고 함께 했으나 이번 합의서에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명예회복과 관련된 문구를 넣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4명 모두를 정리하고 싶어했으나 지회에서는 복직을 주장하였고 최종적으로 전대동 동지는 회사의 거부로 정리하였고, 김춘백 동지와 저는 재입사하는 것으로 합의 했습니다. 그러나 해고기간 동안의 힘든 과정 속에서 김춘백 동지의 건강이 회사생활을 못할 정도로 악화되어 함께 복직하지 못했습니다.
10월13일 집행부는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두 동지들이 조합원 앞에서 끝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못하는 마음으로 눈물 흘리는 모습에 저의 마음도 찢어지는 아픔이었습니다.

5. 지금은 교육기간이라는데 무슨 교육을 받고 계시나요?
-합의내용에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배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11월1일부터 기술교육원 205호에서 혼자 있습니다. 두중지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죠. 그래도 조합원에게 돌아 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각 공장 탈의실에 들려 조합원 동지들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부둥켜안으면서 “15년 만에 왔습니다”라고 조합원들과 부둥켜 안으며 인사를 하면 조합원 동지들은 “꼭 올 줄 알았다며 고생 많았다”고 답을 줍니다. 곧 부서에 배치 받겠죠.
정년을 눈 앞에 둔 복직이지만 어디를 가든 일하는 현장 동지들 누구나 만나서 현장의 고민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창근, 전대동, 김춘백 동지들의 몫도 잊지 않고 함께 할 것입니다.

한국중공업지회 조합원에서 해고되어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으로의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두산중공업지회 간부들이 해고자복직에 대한 의지를 굽혔다면 단 한 명도 조합원 곁으로 돌아갈 수 없었으리라. 그래서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점은 노동조합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조합원과 강웅표동지를 떨어트려 놓으려고 12월 21일부로 충남 당진으로 발령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지는 생활을 해야하지만 해고 두 번 구속 세번을 겪은 강웅표 동지는 어디를 가든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어 가족과의 떨어진 생활도 그다지 섭섭하지 않다고 하신다.(웃음) 남은 기간동안 몸 건강하게 현장활동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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