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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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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2010년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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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과정
경남지역의 근골격계 공동 조사단 구성은 2004년 기점을 시작으로 총 3회 진행되었다. 전국적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진행 해온 곳은 경남지역이 유일하며 이는 유해요인의 원인이 개별 작업환경이 아닌 집단적 작업환경과 그 해결 방안 역시 개별 사업장이 아닌 전체 사업장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지난 2010년에도 경남지역 근골격계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현장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같이 파악하고 현장을 바꾸어 가기위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조사결과
금속경남지부 근골격계 지역공동조사단에 함께 한 사업장은 총 7개 사업장 592명으로 모두 200인 이하 사업장이었다. 592명 남녀 구분은 남성 94.06% 여성이 5.94%로 대부분 남성이었고 평균연령 39.9세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정규직 85.23% 파견근로, 일용직, 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이 14.78%였다.
노동자는 힘들어 동이 트면 일터로 간다 자~암도 못자고 일하는 노동자는 불쌍해
끊임없이 늘어나는 노동시간,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58.3시간이었고 70시간을 넘는 노동자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87명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년수는 5.2년 이었고,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반면 노동시간은 더욱 길었다. 불안정한 고용조건과 저임금으로 인해 장시간노동으로 감내하고 있었다. 또한 작업속도와 작업세기는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훨씬 노동강도가 높았다.
노상 뺑이치고 있다 동작도 쉴새 없이 자빠 지겠네
장시간노동에 현장 노동자의 대부분은 늘 피곤하고 지쳐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열명 중 8명의 노동자들은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90% 가까운 노동자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 또한 이번조사에서는 32%의 노동자들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다.
노동자의 골병은 자꾸만 늘어간다.
10명중 8명이상이 증상을 가지고 있고 당장 치료를 해야 하는 노동자는 20%를 넘어서고 있다. 조사 사업장 중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변화를 비교해볼 수 있는 3개 사업장의 근골격계 증상 유병율을 비교해 본 결과 증상이 악화되고 고질화되고 있었다.
부위별 증상을 보면 어깨가 가장 많았고 등허리가 그 다음이었다.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무릎, 종아리의 증상이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자동화공정 및 라인재편을 통한 개별의 업무가 가중되는 과정에서 하루 종일 서있거나 이동거리가 많아지는 노동조건의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장 무거운 것은 하루에 6,8천개씩..그걸 톤수로 따지면 어마어마합니다. 개인 다 든다고 예?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립니다. 허리는 허리대로, 어깨는 어깨대로, 팔은 팔대로. 죽을라하거든요”
이렇게 고통받고 있음에도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재보상보험법의 개악이후 불승인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예 산재신청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재처리비율은 4%에 그치고 있었다.
노동조건의 변화
대부분의 현장에 여유인력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정규인력은 감소되고 채워지지 않다보니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번조사에 함께 했던 사업장 모두에서 하루노동시간은 증가하고 여유시간은 감소하고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인력감축(부족), 잔업특근 등 노동시간 연장과 유연화, 자동화 등 기술변화, 외주와 하청인력의 증가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우리는 로봇보다도 못합니다. 로봇은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지만 우리는 인간인데 화장실 갈시간 조차 없을 정도로 돌려야만 하니 말입니다”
“자동화하다보니.. 자기 기계에 누수가 생기는 것을 모두 커버해야 한다 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른 기계 문제 생기면 해결하고 자기기계도 봐야 되고 해서 힘들고.. 두 대를 보아야 하니 작업흐름이 원만 할 때는 괜찮은데 ..금형교체가 이루어질 때는 정신이 없고 잔업하고 특근 할 때는 3대씩 볼 경우도 생기고 솔직히 강요 아닌 강요가 .. ”
노 가다만 세가 빠지게 하고
동 네북도 아니고
자 너거가 다해라..
스트레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 심리적 수준에서의 문제를 일으키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건강과 질병발생에도 기여하여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의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좋지 못한 작업환경, 과도한 업무량이나 책임성을 요구하는 업무요구도 , 자신의 선택과 권한이 보장되는 재량권인 직무자율성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고용불안 등이 주요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역노동자의 직무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직무요구도와 직무자율성, 관계갈등, 조직문화 등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직무자율성과 물리적인 환경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규직노동자에 비해 더욱 높았다.
“ 옛날 처럼 특근을 빼고 싶은면 그렇게 하는데는 직장이 와서 왜 안 특근 안하노 이렇게 하는 거라.. 그러니깐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죄인취급 받고.. 어떤 사람은 욕까지 하는거예요..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너는 왜 못하노.. ”
“ 관리자의 압력이 허다하죠. 일정관리나 업무관리나 스케줄이 있다 아입니까. 다 짜놓으면 한 순간에 바뀐다든다. 몇 시간 동안 세팅을 해놨는데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바뀐다든가. 또는 어느 정도 개인적인 볼일이 있더라도 일정으로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도 상관이 없는데 위에서 보기에는 안 좋아서 나와라 해서 그런 경우가 있죠.”
2010년의 조사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조사사업장 대부분이 노동조건이 더욱 악화되었고, 노동자들의 골병수준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하나 개선되는 지점은 보이지 않고 말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이러한 노동조건의 악화를 감내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는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거나, 배부른 요구가 절대 아니다. 건강하고 싶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소망이 아닌 모든 노동자의 권리임을 선언하고 함께 요구하고 나서야 한다. 현장조사 과정에서 노동자로 삼행시를 지었던 한 노동자의 이야기처럼 ‘노동자의 삶은 고달프지만 동지들 어깨걸고 자신있게 힘차게 한번 붙어보자!!’ 주저하지 말고 자신있게 한번 밀어부쳐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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