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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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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호]원전마피아에 맞선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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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연대와 실천이 절실하다.
신고리 원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나르려는 밀양 초고압 송전선로 공사와 관련해 지난 7년 동안 밀양주민들은 한전과 정부에 맞서 싸워왔다.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곳은 가축도 사람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정든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70대 노인들이 한전과 공사업체에 맞서 싸웠다. 결국 지난 1월, 고 이치우 어르신은 한전의 공사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분신했다. 분신 사망으로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고인의 장례식 이후 90일간 공사를 하지 않기로 대책위에 약속했다.
공사 중지기간 90일이 지난 6월부터 다시 밀양은 전쟁터가 되었다. 늙은 60대 70대 80대 노인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농사일을 하고, 8시가 되면 농성장으로, 송전철탑 공사현장으로 간다. 빨치산처럼 배낭을 지고 아침부터 산을 오른다. 교대로 2박 3일 동안 헬기장에서 한전의 자제 운송을 저지한다. 공사저지를 위한 주민들의 농성장이 8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처절한 투쟁에도 한전은 하청업체 직원을 앞세워 줄기차게 폭력과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
밀양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이 공사를 막는 노인들에게 욕설은 물론이고, “워리~ 워리~”라고 손가락질을 하며 마치 개를 부르는 듯한 행동을 일삼는 등 인원을 모독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이도 모자라 지난해 11월 주민들과 함께 공사반대에 앞장서 온 여스님이 한전의 시공업체 용역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어 얼마전 8월 25일에는 밀양시 문정선 시의원이 공사 중단을 위한 자재보관소 진입과정에서 또다시 성폭력을 당했다. 여성단체와 공대위 등 시민사회단체가 한전의 공식사과와 용역업체와의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묵묵부답이다.
9월 7일에는 아예 주민을 포박하고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96번 송전철탑 공사 현장에서 한국전력공사 시공업체 소속 작업자들이 포클레인에 올라간 마을주민대책위 김정회(41·농민) 위원장을 두 손을 뒤로 결박하여 노끈으로 묶어 20여 분간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쓰는 원통형에 묶어 감금한 것이다. 노동현장에서의 용역깡패의 폭력과 같이 경찰과 행정기관은 폭력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늙은 농부들과 하청업체 용역들이 전쟁의 뒷면에는 원전마피아와 건설자본이 도사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발전의 위험이 실존하며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잘 보여준다. 애써 언론이 외면하고 있지만 이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을 중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정반대다.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을 온갖 편법을 동원해 수명을 연장해 가동하려 한다.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 모두 양산지진대 위에 위치하고 있다. 언제든지 후쿠시마사고가 재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력난이 심각하다며 원전공사를 강행하려 한다. 밀양 송전철탑은 바로 이러한 원전마피아들의 탐욕이 만들 결과다.
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는 밀양지역 송전철탑 대책위와 함꼐 ‘밀양송전철탑 공사중지 및 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청앞에서 1인 단식농성장을 운영하며 주민과의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도 매일 산을 오르는 밀양주민들에게는 더 큰 연대와 실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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