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호]복지 전문 회사 웰리브? 붉은 고무 장갑. 파란 앞치마의 투쟁

[활동 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2-11-04 13:40
조회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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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웰리브 지회 지회장


웰리브 자회사는 대우조선 내에 사내 급식(18곳), 출퇴근 통근버스, 교통안전, 임원 및 선주사 의전 그리고 임원 및 대우조선 2만 노동자들의 복지와 지원 업무인 세탁소, 샤워장, 기숙사 관리, 건축물 미화 등 대우조선 의식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만 명의 복지를 담당하는 복지 전문(?)회사 웰리브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 노동자 600명의 복지는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회사입니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이 2005년도 선박 건조에 집중하기 위해 대우조선 100% 자회사로 설립이 되었지만 2017년 모회사인 대우조선의 유동성 재정 악화로 건실하고 알짜 향토 기업인 웰리브를 투기자본인 사모펀드에 매각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투기자본 사모펀드는 회사의 발전과 노동자를 위한 투자에는 관심 밖이고, 5년 동안 사고 팔기로 회사 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불법성 취업규칙 변경 등으로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고 착취했습니다. 계속되는 노동탄압에 맞서 빼앗긴 임금과 노동자의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2018년 5월 27일 금속노동조합 깃발 아래 사상 유례없는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붉은 고무장갑과 파란 앞치마를 입은 여성 노동자들이 대우조선 안에서 첫 파업을 실시하여 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자본가에게 당당히 보여주었습니다.

임금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비록 사외지만 조합 사무실도 쟁취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악한 자본은 더욱 치밀하고 교묘하게 노동력을 착취하였습니다. 조선 경기 위축 및 코로나19 핑계로 인원 축소를 시도하였지만 조합의 단결된 힘으로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결원 현상이 인위적이든 자발적이든 생겨도 인원 보충은 뒷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근무시간 쪼개기, 의도적인 단기성 노동자 충원 등 갖은 방법으로 노동력 착취에 몰두하는 거대한 인력회사로 변질하였습니다. 이렇게 착취한 자본으로 수년째 몇 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끼리끼리 자리를 만들어 일반관리비를 높이고, 수년째 적자 상태에서 열 몇 개 회사에 150억을 투기 하는 등 회사 재무 상태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600명의 현장 노동자들이 고된 노동에 병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산재율 0.58%보다 웰리브 노동자들은 5배가 높은 3.12%로 입니다. 특히 급식 노동자들의 평균 산재율은 4.55%로 우리나라 평균 산재율보다 8배 가까이 높습니다. 회사에서 실시한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에서 급식 노동자 50% 이상이 통증 호소 및 관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2022년 600명 현장 노동자의 산업안전 보건 예산을 5천100만원 책정하고 있습니다.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 시 노동자 대표와 함께 시행해야 함에도 단 한 번의 통보도 없이 단독 실시함)
수많은 노동자들이 손가락이 휘어지고,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고통에 밤잠을 설칩니다. 5평도 채 되지 않는 휴게실에서 21명의 노동자들이 콩나물 시루의 콩나물처럼 선풍기보다 못한 에어컨 아래에 포개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현재 웰리브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씻을 공간도 쉴 곳도 보장되지 못한 채 노예처럼 일하고 결원이 생겨도 보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원청(대우조선해양)이 관리 및 감독을 하게 되어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면 “방 빼”라는 씩 입니다. 그래서 지회는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노동강도와 작업환경이 사고 및 질환성 산재에 어떠한 관계와 영향이 있는지 객관적, 과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번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노동 현장에 필요한 적정인원 확보와 노동 환경 개선의 근간을 삼기 위해 가장 핵심이 되는 현장 조사단 출입을 요청하였으나 현재 회사에서는 출입을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죽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를 방해하는 원.하청 대우조선과 웰리브 자본을 규탄하고, 조합원 투쟁의 힘으로 반드시 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쟁으로 정면 돌파할 것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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