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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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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가자! 님의 영혼을 묻고 전쟁 반대 전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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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전 세계에 떠돌고 있다. 한 맺힌 한 영혼이. 그리고 전쟁에 희생된 모든 영혼이.
그러나 이들의 영혼이 쉴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들의 한 맺힌 한 생을 풀어줄 그 어떤 조취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영혼을 만들려고 군대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평화’와 ‘재건’이란 허울 좋은 문구로.
‘평화’란 이름으로 죽어가는 이들 앞에.. ‘재건’이란 이름으로 굶어 죽어가는 저 아이들 앞에..
우리의 정부는 얼마나 떳떳할 수 있는가?
이라크 어린이의 과반수이상이 자신이 성인으로 자랄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과 과반수 이상이 자신의 가족들과 떨어져 살 것이라고 믿는 이라크 민중들에게 우리는 평화와 재건을 약속할 수 있는가?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이라크를 해방시키겠다던 미국은 이라크 민중들의 평화를 훔치고 자유를 빼앗고 유린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군대를 동맹국이란 이름하에 우리의 군대를 보내라고 하고 있다. 이에 맞춰 파병론자들은, 친미주의자들은 파병하라고 하늘 높이 외친다.
한 젊은 노동자가 살려달라고.. 군대를 보내지 말라고.. 당신의 목숨이 소중하다면 나의 목숨이 소중하다고 소리쳐도..
그들은 파병을 외친다. 그것에 덧붙혀 민족적 감정에 호소한다. 그리고 파병을 더욱 공고히 하자고 한다.
또한 그들은 다시 한번 외친다. 대테러 방지법이 없어 그랬다고.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려는 대테러방지법을 도입하자고.
그들은 자유를 외치고. 국민 국가를 외치지만. 결국 그들의 외침은 국민국가를 부정하고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국가의 성립이 동의와 권리 이양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아니 잊으려 하고 있다. 또한 인간은 애초부터 타인을 해를 끼칠 권리를 타고 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의 피상적 동의와 관계없이 전쟁은 그리고 파병이 부당한 것을 애써 잊으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 힘없는 민중이 또 다른 힘없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언제나 힘없는 민중을 희생으로 하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오늘 우리가 가야 한다.
또한 테러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대테러정책을 강화하고 그에 따른 입법을 통해 권력기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저들의 음모를 막아내야 한다. 이는 그간 우리가 피땀으로 지켜왔던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를 야기 시키기에 우리는 기어이 막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서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다. 이번 전쟁에 참여함으로 인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을 빌미로 북한에 폭격을 가하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명분으로 세계에 미국의 일방적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고 또한 전 세계에 전쟁에 대해 반대하자고 설득할 수 있겠는가?
전쟁은 항상 강자의 이익에 복무한다. 그리고 약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우리가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거시적인 명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라크 전쟁이 그리고 파병이 부당하다는 것은 다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인식에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전쟁을 기어이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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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그리고 제 3의 또 다른 영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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