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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끝났다. 평화의 상징이라고 떠들어대던 올림픽은 무장된 군대와 경찰력에 의해 보호받으면서 올림픽은 그렇게 끝났다.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고, 평화는 잘 훈련된 군대와 경찰로 대표되는 군사력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민중들의 바램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기며 그렇게 올림픽은 끝났다.
그리고 월계관을 머리에 쓴 승자와 쓰지 못한 패자는 이제 4년 뒤를 기약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혹시 월계관의 유래를 아는가?
올림픽 승자의 머리위에 쓰여지는 월계수 가지로 만든 관.. 그것이 월계관이다.. 과거 여성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 한다면 월계수는 우승한 남성에게 주어지는 상품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의 신의 딸 ‘다프네’가 있다. 태양의 신 ‘아폴로’는 ‘다프네’를 짝사랑하지만 ‘다프네’는 ‘아폴로’가 싫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아폴로’를 외면했지만 ‘아폴로’의 집요함은 그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다프네’는 강의 신에게 이러한 사실을 고하지만 강의 신은 ‘아폴로’를 벌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딸 ‘다프네’를 월계수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아폴로’는 죄책감에 월계수로 만든 관을 자신의 머리에 쓰고 다녔다고 한다. 그것이 유래되어 월계관을 올림픽에 우승한 선수에게 수여되었다고 한다.”
결국 아무런 잘못이 없는 ‘다프네’는 살아생전에도 남성에게 당하고 죽어서도 남성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단순히 여성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폴로 = 자본, 다프네 = 노동자, 강의 신 = 정부’라는 등식이 성립되지는 않을까? IMF가 우리 나라에 들어왔을 때를 한번 되짚어보자.
자본은 끝까지 노동자를 착취했다. 그들의 짝사랑 즉, 착취하고자 하는 집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초래했다. 노동자는 정부에게 자본의 잘못이라고 그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자본을 처벌하기는 커녕 투쟁하는 노동자를 탄압한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자본에게 정리해고라는 선물까지 선사한다.
다프네가 살아생전 그리고 죽어서까지 그렇게 남성의 소유물이 되었던 것처럼, 노동자들도 자본의 소유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다.
신화도 슬프고, 우리의 현실도 슬프다.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다프네의 삶을 바꿀 수가 있다면.. 그리고 정말 어처구니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우리 노동자의 삶을 바꿀 수가 있다면..
정부가 얼마전 비정규직 보호입법안을 입법 예고를 하였다고 한다. 내용은 노동유연화로 대표된다. 노무현 정부가 입이 닳도록 이야기 하던 비정규직 보호가 얼마나 허구적이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노동 유연화로 대표되는 노동법 개악을 지금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다프네의 삶을 살아야 한다. 신화가 되물림되어 후세에 교육되어 지듯이 이러한 삶은 우리 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까지 되물림 될 것이다.
신화는 다프네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 노동자의 삶은. 신화처럼 그렇게 삶을 바꾸지 못할까?
이제 우리의 선택이 달려 있다. 다프네처럼 선택되어지는 수동적인 삶을 살 것인지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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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진 |
다프네 이름 잘 못 된거 지적했는데
고쳐서 올리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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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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