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산추련 소개 | 공지 및 안내 | 자료실 | 소식지 | 상담실 | 그림마당 | 관련사이트  
  여는글
  활동글
  특집
  상담실
  초점
  산재판례
  생각해봅시다
  건강하게삽시다
  만나고싶었습니다
  현장보고
  현장을 찾아서
  초고판

산추련
http://
어렵지만 꼭 해야할일

현대모비스노조 산보위원 이성호
오늘은 날씨가 비가 올 것 같으니 예방담당 두 사람은 가공, 조립공장 외벽 설치하는데 가서 안전점검을 하고......
산보위 자체회의를 마치고 조합사무실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비 한 방울 떨어질 구멍조차 보이지 않던 하늘이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다.
비!  그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를 원했을까? 아니 얼마나 목이 메이도록 비가 오기를 바랬던가? 그렇게 반가운 비가 올 징조를 보였지만 우리에겐 도리어 걱정거리였다.
공장 외벽을 교체하는 공사가 벌어진지 벌써 여러 날째, 공장의 외벽과 내벽을 완전히 철거한 기계가공 공장의 뼈대사이로 크레인이 보이고 그 천장위로 아무런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공사업체의 노동자가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모습이 위험 천만해 보였다.
오후가 되자 우려했던 비가 내렸다. 조합사무실에 현장 간부들이 달려왔다.
"잘한다. 이제 우짤기고...."
"산안부장! 안전과 연락해봤나? 기계에 물 들어가면 우짤낀고..."
"이럴 시간 없습니다. 빨리 현장으로 갑시다. 비닐이라도 덮어 씌워야지예."
현장에 도착하니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비닐을 들어 나르고, 잘라서 기계를 덮고...
조합원들이 퇴근을 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펑하고 불꽃이 튀었다. 곧이어 다른 곳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현장에 있던 산보위와 안전관리자들이 소리나는 곳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콘센트 박스에 비가 고인 것이다.
곧바로 공무부 작업자들이 달려왔지만, 콘센트 박스의 전원을 차단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할 수 없이 공장의 모든 전원을 내리고 난 후에야 기계가공 4bay에서 벌어진 불꽃쇼(?)는 멈췄다.
정말 어처구니 없었다. 공장외벽 교체공사를 하면서 기후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공사업체의 작업방법은 물론이겠지만 공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안전을 담당해야 할 안전환경부서가 작업장의 장비와 작업자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않은 안일한 대응이 불러일으킨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다음날 아침 밤새 내린 비로 공장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직·반장과 부서 관리자들이 물을 퍼내느라 정신 없었다.
산보위는 즉각 작업중지를 내렸고 부서 간부들은 조합원들에게 바로 작업중지 내용을 알렸다. 그 와중에도 부서 관리자들은 여기저기는 안전하니까 작업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소리를 해왔다.  도대체 그들의 머리 속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너무도 한심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산보위의 작업중지 명령에 너무도 완벽하게 잘 따라 준 작업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몇 해전 다른 부서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려고 했을 때 관리자들과 현장 간부들까지 노동조합 산보위의 작업중지를 거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모든 것이 노동조합 산보위의 지속적인 활동과 꾸준한 노력이 가져온 결과임에 분명하다.
조합원들은 이제 작업중지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부서 관리자들과 사측은 여전히 알르레기 반응이다.
현장 직책보임자(직,반장)들의 맹목적인 충성( 회사에 대한 )도 여전하다. 조합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에만 신경을 쓰는 원시적 사고를 가졌다.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안전에 대한 위험을 느낀다면 언제든지 작업중지권이 발동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텐데...
여러 번 조합간부를 해봤지만 산보위 일은 처음이다. 몇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너무 힘들다. 아니 그 어느 것도 함부로 할 수 없고 쉽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산보위 일인 것 같다.
작업장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산재처리하는 것이 노동조합 산보위 활동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재해를 당하고 산재처리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산보위 활동을 통해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노동조합 산보위 활동을 지금껏 힘차게 이끌어온 동지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새삼 느낀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  [66호]감국차만들기  산추련 2008/01/29 2737
144  [54호] 생각 즉시 행동  산추련 2004/12/07 2689
143  해보긴 해봤나요?  산추련 2001/11/29 2495
142  [64호] 가족들과 함께 한 도자기체험  산추련 2007/05/22 2479
141  [64호]생산보다 노동자 생명이 우선이...  산추련 2007/05/22 2397
140  천장이 라도 좀 높았으면 (세신지회를 ...  산추련 2001/09/05 2384
139  [63호] 희망을 꿈꾸는 지리산등반길  산추련 2007/03/08 2372
138  [67호] ‘허가받은 살인도구’ 석면  교육편집팀 2008/05/21 2359
137  아무리 바빠도 아빠 노릇은 해야지요  산추련 2001/09/05 2339
136  정리해고 분쇄투쟁은 노동자의 학교다  인천산업사회보건연구 2001/05/24 2337
 어렵지만 꼭 해야할일  산추련 2001/09/05 2326
134  [64호] 노동자죽음에도 두가지가 있다  산추련 2007/05/22 2318
133  계절이 바뀔때마다 피부에 무엇이나요  산추련 2001/06/11 2293
132  [65호] 자녀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편집팀 2007/08/21 2281
131  일명 마찌고바를 찾아서  산추련 2001/06/29 2279
130  [58호]사람이 두종류가 되는것은 분명 ...  산추련 2005/11/11 2266
129  [65호] 목구녕에 가시를 뽑자!  교육편집팀 2007/08/21 2263
128  결국은 노동자의 힘으로  산추련 2001/11/29 2250
127  [45호]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중단하...  편집부 2002/12/18 2248
126  [79호]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한...  산추련 2012/04/30 2237
1 [2][3][4][5][6][7][8]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ChanBi

산추련 소개 | 공지 및 안내 | 자료실 | 소식지 | 상담실 | 그림마당 | 관련사이트
경남 창원시 내동 공단상가 303호   Tel 055-267-0489   Fax 055-281-9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