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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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64호] 노동자죽음에도 두가지가 있다

2월 28일 진해 오리엔탈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 정동화님이 현장해서 사망한채 발견되었습니다. 유가족들과 함께 사인을 밝히고 투쟁하면서, 4대보험마져 가입하지 않은채 중간착복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후 지역에 경남지역 하청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도 구성되었습니다.
이글은 고 정동화님의 딸 수진이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긴글들입니다.


2007.02.28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믿기지 않았다.
 
아빠의 얼굴을 확인하고도
믿기지 않아 옷, 양말,
아빠의 틀니까지 확인했다.
 
아빠의 손을 잡고
펑펑 울었다.
 

(2007.03.02 21:28)

일당발이 근로자로 일을 하면 그 가족도 일 당 발 이 인 가 ?
 
아침에 출근하시며 '오늘도 발 씻겨주라'  하시던
아빠의 마지막 말씀 이런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퇴근시간까지 기다리다
아빠가  진해은성종합병원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아버지의 사진이
꽃과 과일들 사이에 둘러 쌓여 웃으며 나를 보고 계셨다.
눈 앞이 흐려지며 아득한 기억들이 아빠랑 영덕대게 남은 국물을
라면에 넣어먹던 기억, 마지막으로 갔던 보쌈집 "
 
슬프다  아프다  이런 감정들이 아니라 '이젠 어떡하지
평생을 직장생활을 하시는 울엄마는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아빠의 죽음앞에서 생각하는 난 뭐지
하는 생각들이 자꾸 죄책감으로 다가선다.
아빠의 직장 동료분들이 오셨다.
투념섞인 한숨들 속에 똑똑한 아니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 들려 왔다.
" 죽은 노동자에겐 두가지가 있다.
직영인지 일당발이 인지 그래서 사람은 빽을 쓰든 돈을 쓰든 직영으로
가야한다 "
난 일당발이가 무슨 뜻인줄은 모른다.
허나 일용직으로 아빠가 일하시는 건 안다.
그래도 우리의 행복은 비록 삼겹살에 소주를 아하셔도
털이 난 뺨으로 나의 볼에 뽀뽀를 해주셔도 비록 싫어하는 듯
아빠에게 이야기해도 진심으로 아빠를 사랑했었다.
 
아무리 아빠가 화장실에서 발견되어 사망하셨더라도
그 원인에 대해 가족들이 알아야 하며
벌써 차디찬 냉장고에서 근 십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빠가
혹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의 모습은 아닐까요?
죽음은  직영도  피해갈순  없겠지요 ! 제발 아빠 영전에 오세요!

2007.3.5
내가 아빠를 위해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거 같아
각종 신문사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그 글을 보고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님께서 직접 찾아오셨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산업안전부와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관계자분들도 함께 오셨다.
 
첨에 가족끼리 갔을땐 출입증이 없으면 못 들어가게 하더니 노동부사이트에 글 올린거 보고
노동부 근로감독관까지 함께 오니깐 아무말 없이 문 열어주더라..
 
아빠가 일하는 곳을 처음 가보았다.
경찰들도 조사를 제대로 해주지 않고, 회사에서도 나와서 아빠일에 관해 자세히 얘기해 주지 않아서 결국 우리 가족이 직접 나섰다.
 
정말 환경이 열약했다.
먼지 투성이고 공기도 안 좋고 (물론 그런 일을 하는거지만) 탈의실은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아주 정말...... 아빠가 쉬겠다고 들어간 탈의실의 환경은 어이가 없었다.
누워서 쉴 만한 곳도 없었고 아주 처참했다.
 
울지 않으려고 꾹 꾹 참고 엄마가 우셔도 ,이 악 물고 울지마 울지마 했지만
탈의실에 가서 아빠의 작업복, 신발, 안전모등을 보고는 눈물이 나와버리더라.
 
어쨌든 우리 가족에게 첨에 진술했던 말과 이제 와서 하는 진술이 좀 달랐다.
전부다 거짓이였던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화가 난다.
 
경찰들이란 것들은 골절이 되있는 사실도 몰랐고,
 
시체검안서를 냈던 의사도 검안을 할 때는 유가족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냥 자기 혼자 내 버리고 나중에 통화를 원하니 통화도 해주지 않고
 
회사 사람들도 오로지 빨리 합의봐서 대충 넘어가버리려는 태도,
현장에 가서도 웃고 떠들고 있고 별거 아닌걸 뭐 이렇게 말하고 앉아 있고...
과연 당신들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별거 아닌거라고 말할건가?
 
정말 세상엔 믿을 사람도 없고 진실도 없다.
 
성진기업인들은 오리엔탈 높은 사람 있으니 무서워서 덜덜 떨고.....
 
약자는 강자들 앞에서 기죽어 있어야 되고 강자는 약자를 짓밟고....
 

2007.3.7

오리엔탈 앞에서 호소문 나눠주었다.
 
- 열한시쯤 경찰에서 와서
부검을 해야 되니 발인실 문을 열겠다고 했다.
가족측에서 합의를 해서 말씀 드린다고 했지 왜 경찰들은 지네들 맘대로...
자기네들이 수사도 제대로 안 해서 우리가 의문을 제기 했고 우리가 하나하나 알아냈다.
이제서야 의문이 있으면 바로 부검을 해야 한다고.. 심페소생술 한 간호사 이름도 모르는 것들이....
 
 
- 아빠의 병원기록을 가지러 부산도 갔다왔다. 바쁘게 뛰어다니고 진해를 왔을때 그 기분은.. 정말 뿌듯하고 아빠를 위해 이제서야 뭐갈 한거 같았다.
 
 
 
 2007.03.10 (2007.03.11 15:22)

정말 두번 더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었다. 내 몸이 찢어지는 듯 아팠고
우울했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입관도 드디어 했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11일 만이다. 사춘기가 되면서 해드리지 못한 뽀뽀도 해드렸다.
 
아빠가 우릴 지켜주시니 잘 될거야. 아니 잘되..
 
이겨낼거고 강해질거다.


2007.03.13 (2007.03.26 15:50)

" 내가 잘해주지 못해 미안 "
" 아니다 ~ "
" 내가 이제껏 하지 못한 말 지금 할게, 사랑해.. "
" 나도 사랑해.. "
 
말끔하고 눈부시고 깨끗한 모습으로 하얀 세상에 들어가셨다.
 
그 꿈을 꾼 날 오후, 일이 잘 해결됐다.


2007.03.15 (2007.03.22 02:44)


16일만에 장례를 치를수 있었다.
비가 많이 오고 무지 추웠다.


2007.03.16 (2007.03.22 02:46)

동사무소에 신고를 하고
국민은행에 가고
핸드폰을 해지하고
 
세번이나 이름을 쓰고 부르고 말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름 세글자 쓰는데
뭐가 그리 떨리던지..
 
내 자신은 부정하고 싶었다.


2007.04.17 (2007.04.18 01:20)

아빠가 자주가던
대원사 가서 49재를 지냈다.
 
그날이 또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아빠 좋은 곳 가시라고
빌어주셨다.
 
좋은데 가셨겠죠 ?
지켜봐주세요,
열심히 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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