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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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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지역조사단 첫 조사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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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sb지회 박재한
이른 아침 통영을 출발하여 창원에 위치한 ZF삭스지회로 도착했다. 잠시 후 각 지회 노안부장들이 하나,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산추련을 중심으로 ZF삭스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를 진행하기위해 모인 것이다.
조사 1일차 교육을 받는 동안 나에게는 생소한 용어가 많았다. 교육이 끝나고 팀을 나누어 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여러 조사 방법 중 RURA라는 조사 방법을 사용하여 우리 팀은 조사를 진행하였다. 처음 보는 ZF삭스의 작업현장은 마치 노동자들이 자동화 기계와 맞물려 마치 사람과 기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첫 조사가 끝나고 다시 교육장으로 모여 각각의 조사 과정과 조사 내용을 발표하였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방이 오가며 어렵게 의견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다 같은 노동자에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공정을 폐쇄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조사 과정에서 노동자와의 대화 속에서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런 어렵고 힘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 조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사 2일차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정말 어렵게 일을 하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다시 조사를 진행하였다. 수 없이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 ZF삭스의 노동자들은 근골격계란 질환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팀의 조사 능력도 어제와는 달리 진지하게 조사에 임하는 눈빛이 남달랐다. 그렇게 2일차의 조사는 마무리 되어갔다.
조사 3일차 여전히 노동자들은 자동화 기계 속에서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다들 여유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우리 조사단들도 노동자의 건강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동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파고들어 우리가 놓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애로사항과 개선 방향을 파악해 갔다. 조사가 끝난 뒤 토론 장소에 모여 각 팀별로 열띤 토론과 결과를 돌출해 나갔다. 그렇게 한 공정 한 공정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만들어 나갔다.
조사 4일차 이제는 이곳이 나의 작업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정이 들어 버렸다. 왠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뭔가 모르게 섭섭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사단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리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근골격계라는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를 해야한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마지막 조사를 끝낸 후 다같이 모인 장소에서 서로에 조사 과정을 발표하며 ZF삭스에 현장조사는 마무리 되었다.
ZF삭스의 현장조사를 마치며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구나! ZF삭스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기계 속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자본은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노동자들이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하는 데도 오로지 생산량만을 늘리려고 하는 사측을 보며 정말이지 같은 인간으로서 저럴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사는 끝났지만 남은 것은 지회를 중심으로 근골격계 없는 안전한 작업현장을 우리 노동자들이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주가 지나 다시 지역조사단이 퍼스텍에 모였다.
조사 1일차 왠지 퍼스텍의 현장은 여유러워 보였다. ZF삭스의 현장을 보고와서 그런지 퍼스텍의 현장은 바빠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은 주관일 뿐 정확한 조사를 위하여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지역조사단으로써 현장의 노동자들을 만나기 시작하였다.
우리팀은 또 다시 RULA라는 조사 방법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각 공정의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갔다.
조사 2일차 처음 느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사하여 나갔다.
조사 3일차 역시나 공정 하나 하나를 조사하여 보니 많은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돌출하기 시작했다. 마무리 조사를 하고 각 팀의 발표를 끝내고 그렇게 현장 조사는 마무리 하였다.
두 작업장의 조사를 마치며 느낀건 정말 사업주들은 우리 노동자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생산량 증가만을 요구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업주들은 시설에 투자를 늘려 작업환경을 개선하면 노동자의 건강과 작업의 능률이 향상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이익만을 생각하며 개선은 뒷전이다. 그렇게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노동자들은 결국 장시간 노동과 반복 작업으로 인해 병들어 갈 것이다. 쉬어가며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끝까지 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 조사단에 조사를 순조롭게 진행 할 수 있게 도와준 산추련에 감사드리며 다같이 고생한 지역 노안부장 및 참가 인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며, 앞으로도 근골격계 질환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끝까지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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