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산추련 소개 | 공지 및 안내 | 자료실 | 소식지 | 상담실 | 그림마당 | 관련사이트  
  여는글
  활동글
  특집
  상담실
  초점
  산재판례
  생각해봅시다
  건강하게삽시다
  만나고싶었습니다
  현장보고
  현장을 찾아서
  초고판

산추련
[84호]“산재은폐 엄중단속 공문”으로 더욱 심해지는 산재은폐?!

비정규직 노동자

침목이 기울어 특수선 현장에서 두 핏덩이를 거느린 가장이 압사하고, 2도크 블록이 전도되어 건강한 모습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의 동료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열 아홉 청춘이 추락하여 줄 초상을 쳤을 때...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의 위험성을 방치하고 무모함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고를 키웠던 회사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에는 눈을 감았다. 소위 “생산총괄지시문”을 통해  “기강해이”, “방심누적”, “대충하는 습관” “안전불감증”을 내세우며 느슨해진 의식을 바로잡겠다고 설레발을 쳤다. 지시문은 현장을 더욱 피비린내 나도록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을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거기에 안팎에서 수근대는 여론에 신경이 쓰였는지 최고 경영진의 이름으로 “산재 은폐”를 강력히 단속한다는 공문까지 내놓았다. 내용상으로는 군림하는 만큼, 책임도 진다는 좋은 취지인 것 같지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경우를 비춰 보면 그저 생색내기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다.
제도적인 개선과 “하청업체와 원청 간의 거미줄 같은 사슬”의 고리를 끊는 변화가 없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당사자들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먼저 배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거창한 지시문과 공문을 통해 하청 현장을 일소에 개혁해 버릴 것처럼 수선만 떠는 것은 회사측의 태도는 하청 노동자들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그 지시문이 살벌한 대못을 박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현장에선 다쳐서 입원치료를 하거나, 불만을 제기하거나 심지어는 관리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위 찍힘을 당하고 있다. 지시문 이후로는 더 더욱 그 압박이 높아져 가고만 있다.  아파도 참고 400시간 넘게 일하거나 다쳐도 출근해 일한 사람들에겐 우수반이니, 우수사원이니 하여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시급을 100원, 200원 올려주기도 한다. 반대로 이런 저런 문제로 찍힘을 당하면 별 이유도 없이 시급을 올려주지 않는다거나, 격려금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으며, 다쳐서 병원갈 때도 온갖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하청 노동자들은 예전에도 관리자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감내하고 찍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일해 왔다. 그런데 이 “생산 총괄 지시문”, “산재은폐 엄중단속 공문” 이 내려온 후부터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고, 산재가 나면 더욱 더 꽁꽁 숨기면 된다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기계에 손을 다친 동료가 있었다. 당연히 산재신청을 할 줄 알았건만 그 동료는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산재신청을 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설득해 보았지만 ‘회사에 찍힐 문제라서...’라며 포기해 버린 것이다. 원청이 산재은폐를 단속한다고 했으니, 원청에 신고라도 하면 어떨까 했지만 이마저도 ‘찍힐 일’로 인식된 현장 분위기 속에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를 원청이 모르는 바 아닐진대, 그리 호들갑스러운 문서를 두 번이나 보내 놓고서도 그 이후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 흔한 ‘소원수리’ 형식의 조사 한번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유기적인 대책이나 지원 방안 같은 것이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생각해 보면 정말 배신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협력사를 아우르는 척이라도 하고 싶으면 차라리 우리가 연차라도, 경조휴가라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나을듯하다.
너무나 당연하고도 작은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 하청 현장에 무슨 산재 은폐 단속을 운운하는가! 긁어 부스럼 격으로 지시문들로 인해 오히려 현장이 병들고 있다.
회사측은 파란색 작업트럭이 현장에서 엠블런스로 둔갑한지 오래인것을 정말 모르고 있는것일까?  다쳐서 119라도 부르면 난리가 나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는지 묻고 싶다.
노동자를 짐짝 취급하지 말라!!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  [91호]그들만의 투쟁이 아니지요  산추련 2015/02/11 832
104  [91호]조합원 교육을 마치고  산추련 2015/02/11 909
103  [90호]다시 찾아온 갑오년에 농민전쟁...  산추련 2014/11/25 1033
102  [90호]일하고 싶은남자  산추련 2014/11/25 1072
101  [89호]촛불시위 혹은 촛불 문화제!  산추련 2014/09/30 1004
100  [89호]"내가 차광호다! 먹튀자본 박살...  산추련 2014/09/30 1130
99  [89호]배를 만드는 조선업종 노동자들...  산추련 2014/09/30 1214
98  [88호]경남에서 영화만들기  산추련 2014/07/04 1122
97  [88호]양심없는 정부와 국회, “퇴직금...  산추련 2014/07/04 1231
96  [87호]선원 이주노동자의 죽음으로 본 ...  산추련 2014/04/29 1345
95  [87호]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투쟁하고 ...  산추련 2014/04/29 1305
94  [87호]고교 현장 실습생 김대환군 산...  산추련 2014/04/29 1353
93  [86호]우리 그리고 동지  산추련 2014/02/10 1321
92  [86호]노안 실무교육을 마치며...  산추련 2014/02/10 1389
91  [86호]교육노동자인 비정규교수의 대량...  산추련 2014/02/10 1424
90  [85호]한국지엠 창원공장 단기계약직 ...  산추련 2013/11/25 1848
 [84호]“산재은폐 엄중단속 공문”으로 ...  산추련 2013/07/16 1674
88  [84호]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지역조사...  산추련 2013/07/16 1610
87  [83호]침묵이 아닌 투쟁으로 나서야할 ...  산추련 2013/04/26 1693
86  [83호] “에이 이 정도 상처로..........  산추련 2013/04/26 1862
[1][2] 3 [4][5][6][7][8]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ChanBi

산추련 소개 | 공지 및 안내 | 자료실 | 소식지 | 상담실 | 그림마당 | 관련사이트
경남 창원시 내동 공단상가 303호   Tel 055-267-0489   Fax 055-281-9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