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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91호]그들만의 투쟁이 아니지요

                                                        
  이정식 대림비엔코노동조합 위원장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닌데 참 쑥스럽습니다.
같은 노동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뭐 특별한 결의를 한 것처럼 글까지 쓰자니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서 연대하는 조그마한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에서, 저희가 투쟁사업장동지들을 위한 연대기금을 마련했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추운 겨울 차디찬 길거리에서 목숨 건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이 바로 우리 가까이 있습니다. 목숨까지 잃어가며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반노동자 정권과 천민자본가들의 무한 탐욕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로 일방적 직장폐쇄로 죽임을 당하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횡포와 폭력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하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노동으로 인해 병든 몸뚱이가 전부입니다. 저들은 마지막 남은 병든 몸뚱이마저 내 놓으라 합니다. 정리해고로, 직장폐쇄로 말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치와 노동을 이야기하면 입에서 욕부터 나옵니다. 다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참 울분을 토해도 늘 개운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지금 이 시각에도 차디찬 길거리에서 정리해고 철회, 직장폐쇄 철회를 외치며 처절하게 목숨 건 투쟁을 하며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지역의 노동형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난로 가에 둘러앉아 커피한 잔 마시며, 기껏해야 정권과 자본을 향해 욕하고 울분만 토하고 있자니 똑같은 노동자로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해 연말 어느 하루 아침, 한참 동안 진행된 성토의 과정에 지역의 장기투쟁사업장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늘 적극적인 연대를 하지 못한 미안함은 저뿐만 아니고 조합간부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복직만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전체노동자들을 대신한 싸움이라는 것, 포기하지 않고 폭력적인 정권과 자본에 저항하며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잠시 주춤거리며 평온한(?) 사업장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작은 연대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사무국장이 정기대대 때 장기투쟁사업장 투쟁기금 결의 제안을 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도 2008년 말부터 2010년까지 타일공장 폐쇄로 구조조정싸움이 있었습니다.
그 투쟁과정에 상급단체는 다르지만 효성중공업지회와 대림자동차지회, 그리고 금속노조의 적극적인 연대로 구조조정을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동지들의 연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슴 한켠에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던 간부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투쟁기금 제안에 동의하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기대의원대회 전까지 현장 조합원과 소통하고 결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확대간부회의를 시급히 소집하였습니다. 투쟁기금 마련을 제안하는 배경과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열띤 토론을 거쳐 정기대대 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 확대간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투쟁기금 인준도 중요하지만, 조합 간부들만 공유하고 결의하는 사업보다는 전체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사업으로 기조를 잡아 조합원들이 직접 투쟁대열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투쟁기금 결의가 왜 필요한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전체가 연대하는 그런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노동조합 소식지로 지역의 투쟁사업장과 투쟁 경과, 그리고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노동자는 하나임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현장 간부 및 임원들은 아침 조회시간 등을 이용하여 조합원들에게 홍보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현장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투쟁기금이지 적은 액수입니다. 뿐만 아니라 큰 도움도 안 되는 약소한 돈입니다. 그러나 간부뿐만 아니라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 노동자는 하나임을 같이 인식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지역전체 노동자, 이 땅의 모든 노동자가 노동계급의 하나임을 인식할 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노동해방의 세상도 희망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임을 확신 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차디찬 길거리에서 매서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가며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동지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동지들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투쟁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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