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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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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동성애, 이제는 제대로 얘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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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이제는 제대로 얘기하자
자,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동성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레즈비언, 게이, 항문섹스, 에이즈, 변태성욕자등의 단어가 지금 머리 속을 스쳐가고 있다면 이제부터 이 글을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성애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왜 우리는 혼자 살면 되는데, 굳이 이성을 사랑하게 되는 걸까? 이런 질문을 받아본 이성애자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에겐 항상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이 따라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생물학적으로 뇌의 구조나 호르몬의 차이가 있다거나, 정신분석적으로 성적기능 발달 과정의 문제라고 한다거나, 후천적으로 학습에 의해 성행위가 정해졌다고 분석을 한다. 하지만 이런 분석들 중 어느 것 하나도 현재까지 객관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다시 중요한 것은 왜, 이성애자들에게 던지지 않는 질문을 동성애자들에게는 하느냐의 문제다. 혹여 불순한 의도에 의해 과거부터 동성애자들을 괴롭히려 했던 것은 아닐까? 동성애자를 따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 전의 일이다. 그렇다고 그 이전에는 동성애적 행위와 인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그 시작도 150년 전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전체 인구에서 동성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많게는 10명 중 1명, 적게는 50명 중 1명이라고 얘기한다. 이성애가 정상이고 동성애는 비정상이란 생각을 ‘상식’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이 숫자는 충격적일 수도 있다. 내 친구 10명 중 한 명은 ‘상식’에 어긋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성애는 ‘비정상’이기 때문에 치료받아 ‘정상적 이성애자’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무지함은 이미 1970년대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떨쳐버렸다. 이미 그 때 동성애는 정신질환도 아니며 어떠한 치료도 필요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게이와 레즈비언부부가 참된 부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미정신의학회에서 하게 된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성애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된 걸까? 얼마 전 산추련 기획강좌에 강사로 오신 한 역사학자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라는 것은 지배 권력이 우리 각자에게 주입한 역사라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의 관념도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주입된 것일 수 있다.
동성애는 사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19세기 이전에는 동성애, 이성애를 따로 구분하기 보다는 에로스(정신적 혹은 성적 사랑)라 통칭되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혐오의 대상이거나 금기의 행위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많은 문학작품과 전통풍습, 그리고 역사서술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인식도 19세기에 들어와서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도 그 놈의 급속한 서구 산업화가 한 몫을 한다. 산업화와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에는 가족제도가 있다.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자본주의를 지탱할 싼 노동력이 얻어진다. 그리고 지배자들의 논리를 주입시키기 가장 손쉬운 교육 공간 또한 가족이다. 그래서 지배자들은 가족제도를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 적당한 희생양이 있으면 더 손쉬울 것 같았나 보다.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희생양이 되기에 적격이었다. 값 싼 노동력을 생산해 주지 못하는 이들을 탄압하면서 이성애 중심의 가족제도의 우월성을 선전 선동하는 것이 지배자들의 전략이었나 보다.
이런 와중에 동성애는 ‘비정상’ 이며 ‘치료’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게 되었고, 비로소 동성애자들은 우리 사회의 양지에서 사라져야 할 악으로 규정된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1970년대에 들어서 미국정신의학회의 선언을 시작으로 더 이상 동성애자들은 비정상도 아니며 치료의 대상도 아님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이 즈음 또 하나의 괴물이 동성애자 탄압의 무기로 등장한다. 그것이 바로 무시무시한 ‘에이즈’다. HIV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갑자기 ‘동성애자들만의 질병’으로 둔갑한다. 사실 이것도 억지다. 쉽게 보자. 에이즈의 전염 원인 중에 성관계도 포함된다.
그럼, 성관계가 문란한 이성애자와 간혹 항문섹스를 하는 동성애자들 중 전염의 확률은 문란한 이성애자가 월등히 높다. 그럼, 동성애자가 아니라 성관계가 문란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교육시키면 된다. 근데, 이런 ‘상식’은 레이건 정부와 당시 언론에 의해 감쪽같이 가려져 버린다. 오로지 동성애만 때려잡으면 된다고 말한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자, 이제 동성애를 비정상적 치료의 대상으로 바라봤던 시각이 당신의 머리에서 떠나갔으리라 생각된다. 만일, 그래도 여전히 동성애가 용납되지 못하는 이성애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부탁해 본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억압하지는 마시길. 나와 다른 너를 구분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만나 우리 같이 살아가자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투쟁의 길에 함께 서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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