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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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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광우병 걸려도 난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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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걸려도 난 몰라
교육편집팀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그리고 난폭해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 병이 바로 광우병이다. 이 병은 ‘프리온’ 이라 불리는 단백질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프리온과 비슷한 단백질이 인간에게도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바로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다. 이 병도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뇌의 단백질 이상으로 신경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뇌에 구멍이 뚫려 결국 사망하게 된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인간이 먹으면 전염된다고 한다.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간 광우병이 21세기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의 뇌를 먹는 인간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파파뉴기니아 지방의 부족은 실제로 인육을 먹었고, 그로 인해 쿠루병이라고 하는 신경퇴행성질환이 발병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광우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 병든 소를 먹음으로써 쿠루병과 유사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도 역시 풀 뜯어 먹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을 갈아 만든 육식사료를 먹여 왔던 인류의 과오에서 시작된 병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미FTA에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구세주로 바라보는 정부의 친미 경제 관료들에게는 이 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대수롭지 않아 보이나 보다. 당장에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발표를 보면 쇠고기 쉽게 구경 못하는 노동자, 서민들이야 별 문제 없겠구나 하고 넘겨버리기에는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한미 정부가 인간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보건학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가했다. 미국 정부는 98년 4월에 도입한 “되새김동물에 대한 되새김동물사료 금지원칙”을 근거로 이 시기 이후의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그 이후에는 죽은 소를 갈아서 만든 사료를 살아있는 소에게 먹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축산관리체계는 축산자본에 의해 장악당한지 오래다. 광우병 걸릴 가능성 많은 소를 팔아야 하는 자들이 그것의 안정성을 감시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미국 축산관리체계가 얼마나 신뢰성이 없는지는 이미 세계가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일본과 홍콩에서도 다시 위험성의 문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사례도 있다.
이 글을 읽고 섬뜩함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은 부디 미국산 쇠고기를 즐겨 먹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행여 먹더라도 광우병의 위험에서 우연히 벗어난, 나름 건강한 소이기를 기원하면서 먹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의 자연스러움을 거슬러서 발생하는 병을 상업적 논리로 전염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이 상황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은 우리 같이 한미FTA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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