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교육편집팀

		[60호] 자문의 1, 자문의 2, 자문의 3 … ??

자문의 1, 자문의 2, 자문의 3 … ??
-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김윤희 -

2005년 회사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조사한다고 하여 신청을 하고 진료를 받고 MRI를 찍게 되었다. MRI결과 경추간판탈추증이라는 병명을 받고 제 나름대로 물리치료도 받고 한방치료(침과 부황)도 하고 집에서 할수 있는 의료기기를 사서도 해보았지만 별 호전을 없었고 먹고 살아야 하기에, 그래도 꾹 참고 일을 했다. 그러면서 7월달에 3교대를 하는 부서로 이동하게 돼었다. 밥먹는 시간외에는 쉬는시간이 없어서인지 11월이후부터는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일을 했다. 두어달 더 참고 일을 하니 팔은 더욱더 저려서 일을 할수 없을 정도 였다.

결국 2006년 1월 4일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하게 되었다.
산재요양 신청을 하고 일주일뒤에 근로복지공단 담당자에게서 전화한통을 받았는데 MRI필름 사본과 주치의 소견서를 우편으로 보내던지 직접 가져오라는 말에 나는 MRI사본과 소견서를 들고 직접 찾아 갔다. 그리고 몇일뒤 담당자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아무 설명없이 근로복지공단으로 오라는것이였다. 그래서 근로복지공단에 가니 공문을 보냈는데 받았냐고 묻길래 그런거 받은적 없다고 하니 그냥 간단한 문답만 하면 된다고 해서 문답서를 작성하고 집으로 왔다.

이틀후에 그 공문서가 왔다. 그리고 나서 2주 뒤에 자문의 협의회가 있다고 또 공문이 날라왔다. 3월 2일날 자문의 협의회를 열겠으니 본인 의사에 따라 와도 되고 안와도 된다는 공문이 였다. 시간은 2시 30분이고 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오라고해서 갔는데 의사 한분이 아직 안 왔다고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30분 정도 기다리고 난후에 자문의 협의회를 들어갔다.
자문의협의회를 들어서는 순간, 의사한명이 ‘오~ 27살 젊은 아가씨네’
어떻게 의사란 사람이 환자가 오면 어디가 어떻게 아프십니까?라고 물어보시는게 정상이라고 보는데.
굉장히 모욕스럽고 왠지 모르게 수치스러웠다. 그 짧순간에도 나는 속으로 그래 나 27살이다 어쩔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안녕 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사 세명과 담당자 한명 그리고 어떤사람들인지 모르는 사람이 3~4명정도 더 있었다. 그들앞에는 음료수와 과자들도 놓여있었다. 그리고 나는 구석에 처박혀 앉았다. 왠지 느낌에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첫말이여야 할 질문을 이제야 시작한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그때서야 나는 얘기를 할수 있었다.
목과 어깨가 아프다고 말하고 내가 하는일을 설명하고 팔이 저려 일을 할수도 없고 아파서 밤에 자다가도 깬다고 말하고 있는 도중에 자문의 한명이 그만하라고 어디가 아픈지 자기네들이 의논해본다고 말을 막았다. 정말 황당했다. 당연히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말을해야 의사들도 알것인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히 물어보지도 만져보지도 않고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판단 한다고 나가라고 하였다. 산재환자들을 말도 못하게 하니. 이러니 1~2분안에 끝날 수 밖에.
그러고 나서 몇주뒤에 결과가 나왔다.
산재 불승인이였다. 거의 두달간의 기다림의 결과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다. 자문의 1. 2. 3 (공단은 자문의의 이름도 밝히지 않는다. 무엇이 두려운지?) 말로는 인지가 안되고 그냥 단지 팽윤이라고 하였다.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의가 있으면 재심사 청구를 하라고하였다.
너무 앞길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지회에 전화를 해보니 사무장님께서 산추련으로 가서 의논을 해보자고 해서 갔다.
산추련에 가보니 나처럼 부당하게 산재 불승인 받은 산재환자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분들과 함께 의논 결과 근로복지공단으로 가서 항의방문을 하게 됐었다. 항의방문을 해서 근로복지공단 지사장을 만나서 왜 우리가 불승인을 받았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담당자에게 가서 들어보라고 할뿐 ..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더군요 산재 불승인을 받은 환자분들 한분 한분 각자 부당하게 산재를 받았으니 다시 재검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근로복지공단의 전체 책임자 이니 다시 검토를 해봐달라는것인데... 그것마저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왜 이러는지 말이라도 들어달라고 했다. 나는 자문의 협의회를 들어갔는데. ‘저보고 의사가 한다는 첫말이 환자분 어떻게 아프십니까가 아니고 오~27살 젊은 아가씨네~라고 그러더라고 굉장히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웠다고 나는 그 자문의들한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자문의를 보호해야 한다고 그렇게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의사는 보호받아야 하고 나는 일개 노동자라서 그런 소리를 들어야하나? 정말이지 모욕스러웠다. 분노는 더욱 더 커졌다. 자문의들을 대신해 지사장이 미안하다고 하였다. 의사로써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담당자도 하는말이 작업량도 많고 인정은 한다면서도 믿지 못할 자문의 말만듣고 불승인을 냈다는게 이해가 할수 없다. 매일같이 진료보시는 주치의말은 못믿고 어떻게 말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물어보지도 않는 자문의 말 한마디만 믿는지 이해가 안갔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도 공단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이의가 있으면 재심사 청구를 하라고 하였다.
나는 항의방문하면서 특진이라는것도 현장조사라는 것도 그때 처음 들었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다고 하더니 아픈 저보고 오라 가라고 하고, MRI판독하는 방사선과 전문의나 다른 의사분들은 안 계시고 오직 신경외과 의사들만 있다는 것을.
나도 처음 듣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나처럼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유도 모른체 부당하게 근로복지공단의 횡포에 불승인을 받고 아픈몸을 꾹 참고 현장으로 돌아가셨을까? 정말 안타까웠다.
이런 점들이 꽤나 아쉬웠다. 왜 그들은 이많은 절차를 빼먹을까?
나 생각에는 단지 돈이 너무 많이 나가기에 모든 것을 공단에서 일불러 빼버리는거 같았다.
그돈으로 보너스를 받는건지 회식을 하는건지 특진 덜 보내고 하면 수당을 받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가 꼭 큰소리로 부당하게 불승인 받았다고 하면 그때 다시 뒤돌아보지 말고...
의사 자질도 없고 믿을수 없는 자문의사협의회에 돈을 투자하지 말고 쫌더 노동자에 입장에 서서 시선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말로만 찾아가는 서비스 하지말고 직접 말로 뛰는 근로복지공단이 돼었으면 좋겠다.
나는 다시 산재 신청을 하고 있다. 요번에는 공단에서 제발 건성 건성 대충하지 말고 제대로 판단 해주었으면 좋겠다.